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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16 15:33
<東日本 대지진>54세男, 잔해속 75세 老母에 4일간 물나르며 극적 구조
 글쓴이 : 러브재팬
조회 : 5,517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5일째를 맞은 16일 피해지역에 매몰된 생존자들이 구출됐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특히 체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들이 기적적으로 생환하면서 일본 전역에 희망을 주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16일 지진해일(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은 이와테(岩手)현 오쓰치(大槌)에서 떠내려간 집의 2층에 갇혀 있었던 75세의 여성이 15일 92시간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구조된 아베 사이는 지난 11일 지진 발생 당시 "파도가 온다, 2층으로 올라가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 2층으로 올라갔다가 지진해일에 휩쓸려 집에 갇힌 채로 버텼다. 집안에 같이 있던 장남 히로미(54)는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몸이 약하고 다리도 불편한 어머니를 혼자서 끌어낼 수 없다고 판단해 구조를 요청하면서 피난소에서 음식을 배급받아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히로미는 "13일 오후 처음으로 배급받은 500㎖의 물을 어머니는 단숨에 마셨다"고 말했다. 이튿날엔 빵 한 개와 물을 갖다 드렸다. 끊임없이 구조를 요청했지만 통신이 두절된 마을에서 구조대에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히로미는 오사카에서 소방대원이 도착한 15일이 돼서야 어머니를 구출할 수 있었다. 체력이 떨어져 있었지만 어머니는 구조되자마자 "아버지는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다. 히로미의 아버지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에서는 모녀가 참사 70시간만인 지난 14일 오후에 재회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리쿠젠타카타의 피난소에서 생활하고 있던 어머니와 지진해일에 휩쓸려 연락이 끊긴 딸이 피난소에서 다시 만났다고 보도했다.

 

지진해일이 마을을 습격할 당시 시내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있던 기쿠타 히로코(62)는 건물이 요동을 치자 곧바로 밖으로 뛰어나갔다. 거대한 파도가 밀려왔고 여기저기서 "도망가라"는 외침이 들렸고 그는 달리고 또 달렸다. 겨우 고지대로 몸을 피한 뒤 돌아본 마을에 그의 집은 이미 없었다. 기쿠타는 결국 인근 체육관에 마련된 피난소에서 생활했다. 지진 피해를 크게 입은 게센누마에서 일하고 있는 딸 이쿠코(31)와는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지진해일에 휩쓸린 뒤 사투 끝에 목숨을 건진 사연도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南三陸)시의 사사키(48)는 지난 11일 오후 지진을 감지한 뒤 자동차를 몰아 피난소인 인근 중학교로 향했다. 약 200m를 달렸을 때 지진해일이 길 앞을 가로막았다. 마을의 건물 잔해들이 뒤엉키면서 바닷물 속으로 빠졌고 차량 안으로 물이 스며들었다. 탈출하려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제 끝"이라며 포기하려는 순간 차량 뒷유리가 나무에 부딪히며 깨졌다. 운전석 옆의 팔받침을 발판 삼아 탈출한 뒤 파도에 휩쓸렸다. 사사키는 눈앞에 보이는 전선을 잡은 뒤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파도를 만났던 곳보다 30m 높은 곳에 있었다. 그는 "죽은 목숨을 다시 받은 만큼 열심히 살겠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말했다.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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