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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16 21:03
이바라키현 미토의 선명수선교사님의 선교편지
 글쓴이 : 러브재팬
조회 : 6,248  
선명수선교사입니다.
샬롬. 평안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늘상 지진을 경험하고 살고 있었지만 실감하지 못했는데 진도6을 경험하면서
이대로 주님께 갈 수 도 있구나 하고 기도하면 보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전기가 끊어지고 식수가 끊어지고 가스가 끊어지고 지난 금요일 밤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몇몇 성도들끼리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성도님의 가정에 둘러 앉아 촛불을 켜놓고 라면을 끓여먹으며
하룻밤을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계속되는 여진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통신이 불통되니 성도들의 안부도 알 수 없고...
노부부로 지내시는 성도님의 가정을 어떻게 되었는지...
임신한 두 성도님들은 놀래지나 않았는지.... 여기저기 화재로 싸이렌소리가 들려오면서
두려운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지진으로 인하여 크게 다치거나 한 성도들은 없지만 교회가 많이 파손되었습니다.
주차장 마당이 금이 쭈욱 가는 것을 보면서 교회건물을 쳐다보니 순식간에 일어난 피해는 이렇습니다.
예배당 건물 지반이 내려앉아 버리고, 교회 외벽이 제일 밑부분에서 두세단만 남기고 모조리 무너졌고,
교회 지붕은 기와조각들이 마치 폭탄 맞은 것처럼 바삭바삭....
예배당으로 올라가는 내부의 벽이 허물어져 복도를 막아 버렸고 예배당 천정과 바닥이 일부 무너져 버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래된 건물인데 제대로 걸린 것 같습니다.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하여 어렵게 마련한 45인치 디지털 TV가 넘어져 화면이 조각조각 나버렸습니다.
부엌에 있는 모든 유리와 사기로 된 그릇들은 모두 쏟아져 조각조각 나버렷습니다.
정말 우리가 무슨 폭탄이라도 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주일은 모인 성도들끼리 간단히 예배를 드렸습니다.
마가복음4:35-41 말씀으로, <오늘의 재난을 내일의 축복으로> 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바라자며 성도들을 위로하며 힘을 내자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월요일에 비가 올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깨어진 기와조각들을 밑으로 던져 내리고
예배당이 있는 지붕 일부만 덮는 보수작업를 하였는데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예배당이 붕괴되지나 않을까 염려됩니다.
어제(토요일)저녁에 전기가 들어와 그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 또 절전이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부분적으로 식수가 공급되고는 있지만 교회가 있는 지역은 아직 식수가 공급이 안되어
마시는 음료, 그리고 화장실 사용이 불편한 가운데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먹고 마시는 일은 아직까지는 어렵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내일은 물과 부탄가스라도 사놓아야 할텐데 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사무실과 온 집안이 뒤죽박죽되어 있어 어느 것부터 손은 대야 할지 막막합니다.
하지만 2-3일내로 큰 지진이 다시 예상된다는 말에 정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높은 곳에 있는 것들을 아래로 내려놓고 정리나 할 정도입니다.
지진으로 심하게 흔들리면 다시 무너질테니 말입니다.
지금도 수없이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또 다시 절전과 통신불통이 될지 모르기에 서둘러 메일을 보냅니다.
아직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이 모든 상황이 끝나기까지 성도들의 안전과
교회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바라키현 미토에서
선명수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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