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길 선교 칼럼 50] 소금이야기

▲이청길 목사(동경성서교회)

일본의 신도(神道)는 참으로 베일에 가득한 수수께끼 같은 종교이다. 왜냐하면 신도(神道)의 배경을 추적하면 할수록 순수한 일본적인 종교가 아님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의 신도(神道)는 구약성경을 통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알송달송한 종교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는 고대 일본에 심어놓은 하나님의 손길이 일본전역에 산재되어 있다고 본다. 지난번 부적에 대한 이야기를 올렸더니 적지 않는 반론이 있었다. 분명히 부적행위는 미신적인 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들이 행한 부적 같은 행위는 신앙적인 교육을 위한 하나님의 명령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순수한 뜻을 거역하고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미신과 우상을 만들어가는 인간의 죄악성을 엿보게 된다. 일본 신도(神道)의 종교적인 의식가운데 가장 다양하게 사용되어지는 것은 소금의식일 것이다.

일본에서 소금은 부정한 것을 깨끗케 한다고 믿고 있지만 왜 소금이 부정한 것을 깨끗하게 하는지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다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관습을 그대로 지킬 뿐이다.

일본인들은 여러 가지 의식을 행할 때 그곳에 소금을 뿌리므로 그 장소를 정결케 한다고 믿고 있다. 일본의 국기관(國技館)에서 행하고 있는 수모대회(씨름)에는 반드시 씨름판이 벌어지기 직전에 양쪽 선수들이 소금을 뿌리고 대전에 임하게 된다. 이것은 양쪽의 역사(力士)들이 소금을 뿌리므로 씨름판의 장소를 성결케 하는 종교적인 의식이기도 한다.

또한 음식점에 개점하여 손님들이 들어오기 전에 대문 입구에 조그마한 소금무더기를 만들어 놓고 청결케 하는 의식이 있다.

일본인들의 장례식에 가면 소금을 뿌려 부정한 몸을 정결케 한 후에 참예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식이다. 일반 가정에서도 기분 나쁜 사람이 오거나 불쾌한 사람이 왔다가 돌아갈 때는 소금을 뿌려서 부정한 것을 제거하는 습관들이 남아있다.

고대 유대의 신전에 예물을 드릴 때는 반드시 소금을 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레위기2:13 “네 모든 소제물에 소금을 치라 네 하나님의 언약의 소금을 네 소제에 빼지 못할지니 네 모든 예물에 소금을 드릴지니라.”고 했다. 고대 유대의 신전에는 소금을 저장하는 방이 있어서 항상 소금을 저축하고 있었다. 소금은 물체를 보존하고 부패물을 방지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사용되어진 것이라고 추측하여 본다.

오래전에 이야기이지만 일본의 대신이 이스라엘의 수도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이때에 이스라엘의 정부요인들이 일본의 대신을 환영하기 위하여 소금이 든 종이와 한 개의 빵을 주었다고 한다. 이스라엘에서는 가장 존경하는 방문자에게는 소금을 공여하는 습관이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관례라고 한다.

역대하13:5“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소금 언약으로 이스라엘 나라를 영원히 다윗과 그의 자손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알 것 아니냐”고 했다.

구약성경에는 소금언약에 대한 기록이 있고 부정한 것을 정결케 하는 여러 가지 율법이 규정되어 있다. (민18:19, 에스겔43:24)

유대에서는 요단강 물이 부정하게 되었을 때에 성전에 있는 소금을 뿌려서 강물을 깨끗케 하는 의식이 있었다. (왕하2:20-22)

유대인들이 고기를 먹을 때는 반드시 고기를 정결케 하기 위하여 소금에 절이고 피를 제한 후에 먹도록 했다. 일본의 각 진자(神社)에서는 정결케 하는 의식으로서 반드시 소금을 뿌리고 신단의 제물에는 토기(土器)에 소금을 담아 바쳤다.

명치유신(明治維新) 전에는 새로 태어난 갓난아기를 씻을 때는 소량의 소금을 타서 목욕을 시키는 습관이 있었다. (겔16:4) 일본에서 소금은 악마를 추방하고 물질을 깨끗케 한다는 민간 풍속의 전통은 유대인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어진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무엇인가 부정하다고 생각되어지면 즉시로 소금을 뿌리고 정결하게 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소금을 신성시하는 한편 소금은 청결을 약속하고, 모든 물체를 보존하는 것을 의미하며 영원한 생명력을 가진 물체로 간주하여 왔기 때문이다.

골로새서4:6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고 했다. 소금은 인생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영생과 정의와 지혜의 상징적인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