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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4 17:20
일본에도 자신화학 시도 있었을까? 있었다면 방식은?
 글쓴이 : SWIM
조회 : 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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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도 자신화학 시도 있었을까? 있었다면 방식은?

아시아기독교사학회 학술대회서 일본·몽골 등의 사례 분석 [2014.11.24 14:44]

최근 한국 교계와 선교학계에서 ‘자신학화’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서구신학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정서에 맞는 신학을 개발함으로써 복음을 상황화하고 선교의 돌파구를 찾자는 취지다. 하지만 자신학화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개념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비서구권, 특히 우리와 상대적으로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자신학화 시도가 있었을까? 있었다면 어떤 방식이었을까? 아시아기독교사학회(회장 안교성 교수)가 22일 장신대 소양관에서 ‘아시아 각국 교회와 자기신학화(Self-Theologizing)’를 주제로 제6회 학술대회를 열고 이에 대해 고찰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왼쪽부터 순서대로·호칭 생략) 안교성·박인욱·안성호·강인규·홍이표·김석주.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제공
먼저 일본의 경우 일본인들이 고대에 숭배한 ‘창조신’ 관념과 기독교 신앙의 유사성을 강조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 ‘창조신’은 유일신이자 전지전능하며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존재로, 기독교의 하나님과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홍이표 박사(일본 쿄토대 대학원)는 “일본 초기 기독교인들의 신도 이해와 자기신학화”라는 발제에서 일본 초기 기독교에 큰 영향을 미친 마츠야마 다카요시(1846-1935)와 에비나 단조(1856-1937)의 견해를 소개했다.

먼저 일본의 전통종교인 신도(神道)에 대해 마츠야마는 “본래 교조나 경전을 갖지 않는 무명(無名)의 종교였으나, 근대에 접어들어 새로운 제사 의식이나 신사(神社) 건설이 부흥되어 가는 가운데 고유의 정신이 타락해 유명(有名)의 종교가 되어 버렸다”며 “그리스도교를 수용하는 것이야말로 그 잃어버린 원형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즉 일본종교의 근원성과 그리스도교의 합치를 목표로 삼은 것이다.

반면 에비나는 “종교는 진화·발전해야 하지만 유교와 불교에서는 그것이 실패했으므로, 그리스도교가 일본의 종교인 신도를 진화·발전시켜 완성시키는 매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였다. 일본적인 일신교의 완성은, 민간신앙 등 허위의 요소를 탈각한 ‘순수한 신도’와 대표적인 유일신교인 ‘그리스도교’의 합일에 의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몽골의 경우 하나님을 지칭하는 용어로 ‘보르항’(최고의 부처·신)이 어느 정도 정착됐지만, ‘텡게르’(구름 한 점 없이 짙푸른 하늘이라는 뜻으로 몽골인들의 신앙 대상)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인욱 선교사(몽골국립대 박사과정)는 “몽골교회의 자기신학화: ‘텡게르’의 개념과 ‘하나님’ 개념의 비교”라는 발제를 통해 “몽골에서 기독교 개념이 없는 불신자에게 ‘보르항’이라는 용어는 매우 효과적이었다”면서도 “몽골인에게 ‘텡게르’는 절대적이고, 사람들에게 힘을 부여하며, 인간에게 명령하는 존재로, 어느 누구도 그 뜻에 반하면 안 된다. 이 개념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토착화(자기신학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인규 부교수(타이완 중원대)는 “대만 북부 초기의 선교사 마지에 목사의 자립선교 정책과 신학 배경”을 발제했다. 그는 대만장로교회를 개척하고 발전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마지에 목사의 선교방식에 대해 “현지인들을 적극 배양하고 활용하여 각 교회 목회자로 세우고, 운영과 경비를 모두 자립 형태로 하고자 노력했다”며 “이는 당시 중국의 선교형태와는 매우 다른 진보적 방법이자, 칼빈주의 신학과 선교 열정을 병합한 좋은 성과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 방식이 보편화되지 못한 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안성호 교수(네덜란드 틴데일신학대학원, OMF 선교사)는 “서구권 자신학화의 발전 배경과 현황: 동남아시아의 싱가포르를 중심으로”라는 발제에서 “싱가포르의 경우 다종교·다민족 국가이지만 교회와 신학이 상당히 발달돼 있다”고 평가하고, “아시아의 기독교는 식민주의 시대와 모더니즘 시대에는 서구 선교사들에 의해 이식된 것이었다면, 포스트 식민주의 시대와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는 아시아인들의 자신학에 의해 재해석된 ‘아시아적 기독교’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 학회 회장인 안교성 교수(장신대 역사신학)는 “한국의 자기신학화 담론 발전에 관한 소고: 20세기 전반 선교계의 자기신학화 논의를 중심으로”라는 발제에서 “한국 기독교의 토착화 혹은 한국화는, 교회적 차원에서는 성공적이지만 신학적 차원에서는 미흡하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가 있다”며 “특히 한국 기독교의 보수적 성향이 한국적 신학의 발전에 역기능했다는 것이 일반적 이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세기 전반에는 현지의 중요성이 서서히 인식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서구중심적인 관점이 주도적이었고 현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부분적이었다. 그러나 점차 현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발전했고, 그 범위도 확대됐다”며 “시대 변화와 이에 대한 교회의 대응은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 이 때 신학의 발전은 필수적이고도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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