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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2-01 14:36
일본 목사가 말하는 일본 선교
 글쓴이 : 재팬사랑
조회 : 6,323  
“본회퍼신학과 치유공동체로서의 교회” - 요시오카 미츠히토
일본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 중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관여해야 하는지, 또한 교회는 어떻게 관여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을 본회퍼신학에서 배울 게 많다. 목회자로서 일하는 가운데 본회퍼신학으로부터 어떻게 배워야 할까에 대해서 고찰해 보길 원한다.

오늘날 일본 사회는 많은 난제들로 가득 차 있다. 1945년 패전과 함께 군국주의시대가 끝나고 민주주의 사회가 도래했다. 그러나 거기엔 극도의 물질주의 사회가 만들어져 있었다. 분명히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것 같으나 그것은 완전히 공동화(空洞化)된 빈약한 사회이고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도 빈약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또한 계속되는 불황에 의하여 도산, 실업의 증가라는 문제가 증가 일로에 있는 가운데 한 사람 하나 사람의 인생살이도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심각한 사회 문제의 하나로 ‘자살’이라는 문제가 있다. 최근 수년간 자살자의 수는 증가일로에 있다. 작년의 보고에서도 일년에 약3만5천명이 자살했다. 연간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수의 약 4배나 되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정부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하여 아직까지는 모른 척 하고 있었으나, 드디어 작년에 이 문제에 대처할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자살자가 자살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자살자들이 자살하게 되는 공통된 이유로는 역경에 처했을 때 힘이 되는 것, 즉 인생을 근본에서부터 지켜주는 것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직장에서 해고당하면 빚을 갚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또한 청소년 세대에서는 대인관계의 고민, 진학이나 취직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점이다.

청소년들 중에서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이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또한 사회적인 심각한 문제이다. 초등학생, 중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는 이른바 등교 거부 문제, 고등학생들의 중퇴 증가, 대학 졸업후 미취업자들의 증가가 현저한 사회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일본어로 “히키고모리”라고 해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집에 틀어박혀 집안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몇년이나 사회와의 관계를 끊고 지내고 있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이런 “히키코모리”의 숫자는 수십만에 이르며, 일설에 어쩌면 수백만에 달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같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본이이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는 것은 물론이나 다른 한편에서 보면 공동화(空洞化)되어 버린 일본사회의 모순이 이러한 사회적 현상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유롭고 편리하고 편안하고 물질적 풍요 속에서 표면적으로는 평화로운 사회일지 모르나 이러한 사회를 만들어 온 일본 사회 전체의 모습이 지금 크게 의문시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한 학교교사가 어린이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현대의 어린이들은 ‘자유’라는 이름의 ‘지옥’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어린이들은 무엇을 해야 좋을지,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전혀 알지 못한다. 이것이 일본의 ‘자유’라고 일컬어지는 사회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사회문제에 대해 종교단체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다. 많은 일본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거의 종교를 의식하고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종교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숫자상으로는 신도, 불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옛날에 형성된 불교의 모든 종파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장례식과 성묘 할 때만 절에 간다. 신도는 종교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교의도 없는 애니미즘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신사에는 정월과 축제때만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기성종교가 이처럼 인간생활에 “인간의 가치”나 “삶의 지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신흥종교” 등에 구원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종교단체의 대부분은 “현세이익”을 약속하는 종교이다. 장사가 잘 된다, 병이 낫는다, 가정이 평화롭게 된다, 운세가 좋아진다 등 이러한 것들을 약속하는 종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음의 평안’을 보증하는 종교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 일본 사회의 키워드 중의 하나가 ‘치유’ 즉 힐링(Healing)이다. ‘힐링 붐’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사회생활 속에서 상처받고, 피곤에 지치고 병든 사람들이 ‘치유’를 원해 이러한 신흥종교에 의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종교단체들 중에는 ‘옴 진리교’와 같은 ‘파괴적 컬트 종교집단’도 있다. 거의 ‘무신론적’ 생활을 보내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다수인 한편, 여러 종교단체에 구원을 기대하고 그러한 종교단체가 성장하고 있는 현실이 일본 사회 가운데에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사회 정세 가운데 현재 일본기독교회는 어떠한 위치에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일본의 그리스도인의 숫자는 모든 교파를 합쳐도 여전히 변함없이 인구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교회의 존재, 그 자체가 이 사회에서는 지극히 조그만 존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큰 규모의 일은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의 사회 현실 가운데에서 삶의 의미를 잃은 노인이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년, 마음의 치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교회에 오는 경우가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수치를 내 본것은 아니지만 내가 목회하고 있는 키치죠지교회의 경우도 그러하며, 인근 부근의 교회 목사님들과 이야기를 해 봐도 그러한 경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교회는 이러한 왜곡된 사회 속에서 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도 ‘치유의 공동체’로서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인이 관계하고 있는 자원봉사단체, 예를 들어 이러한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자원봉사 단체도 사회가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생명의 전화’는 일본 사회에 상당히 알려져 있는 단체이고 현재도 봉사자들 대부분이 크리스천이다. 또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상담하는 ‘카운셀링 센터’도 전국 각지에서 증가하고 있다. 또 수년전에는 ‘자살예방협회’라는 단체도 크리스천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러한 역할을 통해 사회 속에서 자신들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사회에서 1%도 채 안되는 크리스천들과 교회가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으로서의 작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봉사 단체는 그 역할을 직접 전도와 연관시키는 일은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사회에 대해 철저히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교회 선교론을 둘러싸고 일본내에서도 여러가지 입장들이 있다. 상담을 전도의 수단으로 하려는 사람들도 있으나, 나는 그러한 입장에 반대한다. 전도하는 것은 물론 중요한 사명이다. 하지만 카운셀링 이라는 것은 상처받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는 형제자매의 고민을 듣고서 그와 함께 있어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나는 본회퍼의 핑켄발데 신학교에서의 그리스도인의 봉사 개념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본회퍼는『공동생활』의 제4장 「봉사」의 장에서 먼저 ‘듣는’가 있어야 하며, 그 다음에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봉사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은 먼저 ‘듣는’ 봉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물론 다른 봉사도 중요하지만 교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봉사가 ‘듣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처음에 말한 것 처럼 일본사회가 커다란 모순을 안고 있고 사회가 점차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영혼의 부르짖음을 듣는 봉사의 중요성을 크리스천들과 교회는 더욱더 적극저긍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본회퍼가 살아있던 시대와는 전혀 다르지만, 현대 일본에는 ‘공허’라는 이름의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폭풍 속에 계속 서 있는 교회가 이제 폭풍을 피해서 교회에서 피난처를 발견한 사람들의 외침을 들어주는 공동체가 되어 줘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해 교회는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을 위한 교회’로서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 말씀과 교회)

요시오카 미츠히토 기치죠지교회 목사

크리스천투데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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