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 돌봄 사역은 안정적 선교사역 돕는 기반…‘동정’으로 접근하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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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강인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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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외선교회 개척선교회(GMP) 소속 김진우(가명) 선교사는 집안의 자랑이었다. 일본 해외 유학파인 김 선교사는 장래가 보장되는 대기업에 취직했다. 농촌에서 힘들게 자식 뒷바라지를 했던 부모님에게는 둘도 없는 복덩이였다고.
그러던 어느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선교사로 나가겠다고 하자 집안은 발칵 뒤집혀졌다. 결국 이 일로 김 선교사의 아버지는 병석에 눕고 말았다.
이런 김진우 선교사 가정에 GMP의 선교사 부모 사역은 뜻밖의 선물이었다. 내과 의사이자 러시아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윤영곤 선교사는 GMP 소속 선교사 부모를 대상으로 건강 상담과 진료 사역 등 돌봄 사역을 벌이고 있다. 선교사 부모의 집을 직접 방문해 안부를 묻고 건강을 체크하고 있으며, 믿지 않는 부모에게는 복음을 전하고 있다. 현재 김 선교사의 아버지는 복음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아들의 선교사역을 기도로 돕는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태국에서 선교사역을 펼치다가 사고로 순교한 이숙희(가명) 선교사의 가정도 상황은 마찬가지. 불교 집안이었던 이 선교사 부모는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이 해외에서 객사를 했다는 소식으로 큰 좌절감에 빠졌다.
윤영곤 선교사가 이숙희 부모를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완강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윤 선교사가 포기하지 않고 재차 방문했을 때에는 “우리 딸이 인생을 잘못 살지는 않았군요”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선교사의 부모는 현재 교회에 출석하며 믿음을 키워가고 있다.
“부모 사역, 선교사 돕는길”
2007년 말 기준으로 한국교회는 168개국에 선교사 1만 7697명을 파송했다. 그러나 선교사 가족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선교사 자녀에 대한 관심과 지원 사역은 예전보다 늘어났지만 선교사 부모 돌봄 사역은 미흡한 상황이다.
선교 전문가들은 선교사 자녀 못지않게 선교사 부모에 대한 돌봄 사역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교사 부모 사역이 주는 효과를 두 가지로 꼽는다. 선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노부모를 곁에서 모시지 못하고 있는 자신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자녀를 타국에 보내고 외롭게 지내는 선교사 부모들에게는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이시영 장로(전 전주대 총장, COME선교회 국제이사장)는 “한국교회는 선교사역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선교사 가족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선교사 부부관계, 선교사 자녀교육, 부모 돌봄 등 선교사 가족 돌봄 사역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총회세계선교회(GMS) 한 관계자도 “선교사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돌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를 얻게 된다”면서 “선교사의 사역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선교사 부모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정’으로 접근하면 실패
최근 선교사 가족 돌봄 사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부모 케어 사역을 벌이고 있는 선교 단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2004년 성경번역선교회(GBT)가 첫 사역을 시작한 이래 GMP나 두란노해외선교회(TIM)에서 집중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GMS, 예장고신, 침례교 등 교단 선교부에서도 부모 초청 위로회, 선교사 가족 나들이 등을 통해 선교사 부모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선교사 부모에 대한 사역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에 관심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윤영곤 선교사는 “287명의 GMP 선교사 중 부모가 310명에 달하지만 대부분 80세에 가까운 고령에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70% 이상은 경제사정이 어렵다”면서 “한국교회가 선교사 부모에 대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위로 행사나 방문을 벗어나 의료와 상담, 경제적 지원 등으로 선교사 부모 사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렇다고 ‘동정’으로 접근하면 실패를 보기 쉽다. 이시영 장로는 “선교사 부모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케어의 대상”이라면서 “한국교회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먼저 선교사 부모 사역을 체계화하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2030년까지 100만명 선교사 파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숫자 지상주의에 앞서 선교사 가족 사역과 같은 건강한 선교를 먼저 생각해야할 때이다.
- 기독신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