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일러스트=강인춘 |
| 은퇴 선교사를 위한 주거 대책과 재사역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남용 목사(삼광교회)는 최근 〈현장 선교사들이 기대하는 은퇴 후 대책〉이란 자료를 발표하고 “선교사 은퇴를 위해 선교사 자신뿐만 아니라 선교부(총회), 후원교회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인 선교사 1만 7617명 중에 은퇴를 앞둔 60대 이상은 6.6%인 1163명이다. 즉 향후 수년 안에 1천명이 넘는 선교사들이 은퇴한다는 것이다. 또 50대가 26.2%, 40대가 47%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은퇴 선교사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성남용 목사는 “10년 이내에 은퇴 선교사 수는 대폭으로 증가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은퇴 후 선교사들의 생활과 사역에 대한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선교사 노후준비 ‘제로’
현장 선교사들의 노후 대책을 조사하기 위해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 60명의 선교사를 대상으로 설문도 실시했다. 설문 결과, 선교사들은 별도로 노후를 준비하지 않고 있으며 다만 후원교회나 선교부의 도움을 막연하게 기대하고 있었다. 또 은퇴한 후에도 사역지에 계속 머무르겠다고 응답한 선교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노후에 대한 선교사들의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의료비를 포함한 생활비에 대한 충당계획에 대해 ‘본인의 준비(32.8%)’보다 ‘후원교회나 선교부의 지원을 의지(55.2%)’한다는 답변이 높게 나왔다. 또 은퇴 후 원하는 거주형태에 대해 ‘선교지에 머문다(40.9%)’가 ‘은퇴 후 본국으로 귀국해 개인주택에 머문다(22.7%)’보다 높게 나왔다.
성남용 목사는 “선교지에 머물겠다는 의미는 영적으로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기도 한다”면서 “현재 은퇴 후 주택을 준비한 선교사가 15%에 불과해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외부의 도움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선교사들은 자신의 은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래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생활비 중 일부를 저축하냐’는 질문에 17%만 저축하고 있으며 ‘후원비로 겨우 살아간다’와 ‘현재의 생활비도 부족하다’가 각각 24.4%를 차지했다.
연금이나 보험 가입에 대해서는 총회퇴직금(37.5%), 생명보험 및 연금보험(26.3%), 기타(20.8%), 총회연금(11.1%) 순으로 나타났다. 성남용 목사는 “총회퇴직적립금 가입률이 총회의 통계보다 낮은 것은 총회의 재정정책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선교사 “노후 책임은 본부가”
은퇴 후 선교사에 대한 책임은 선교부-후원교회-본인(41%)이 가장 많았고, 본인-후원교회-선교부(18%), 본인-선교부-후원교회(16.4%), 후원교회-선교부-본인(9.8%), 후원교회-본인-선교부(8.2%) 순이었다. ‘선교부(총회)가 은퇴 후 선교사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냐’는 질문에 선교사 공동주택 건설(34.3%)과 지원을 위한 홍보에 힘써야 한다(31.3%)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성남용 목사는 “은퇴 후 선교사에 대한 책임문제는 선교부에 가장 많다고 여기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선교사들은 본부가 적절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선교부는 은퇴 후 안식관 마련이나 홍보 등 선교사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형 프로젝트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대부분의 선교사(91.8%)들은 후원교회가 지속적으로 지원해주길 소망하고 있어 후원교회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는 재사역 출발점”
은퇴 후 제2의 사역에 대한 선교사들의 반응은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은퇴 후 어떤 일에 종사하길 원하냐’는 질문에 선교동원과 훈련사역(40%), 선교사를 위한 상담사역(32%), 선교지에 남아 사역(10%), 선교행정(9.3%), 제3국으로 이동해 새사역(1.3%)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역 없는 완전은퇴는 5.4%에 불과해 재사역에 대한 강한 욕구를 드러냈다.
은퇴 후 선교지를 떠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반드시 떠나야 한다는 답변이 6%에 불과해 계속 거주하면서 사역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선교부에서는 선교지를 떠나지 않으면 현지교회나 후배 선교사의 리더십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설문 결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가 다수였지만(50%), 방해가 될 것이다(20%)보다 문제가 없을 것이다(28.3%)라는 답변이 높게 나와 현장 선교사들의 견해는 본부의 생각과는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성남용 목사는 은퇴 후 생활을 위해 △공동주택 마련과 홍보 등 대형 프로젝트 가동 △교회의 지속적인 후원 △현역 선교사들의 지원 △국내 복지정책 활용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선교사들은 퇴직적립금을 의무화하고 총회연금이나 국민연금 등에 가입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성 목사는 “교원연금과 같이 선교사가 50%를 내면 선교부나 교회가 나머지를 지원하는 선교사 연금 등을 신설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 선교사들은 선교부와 한국교회에서 은퇴 후를 위한 정책을 세워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성남용 목사는 “정책은 생활 대책뿐만 아니라 사역재배치 등에 이르는 전인적 돌봄의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사회에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선교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선교사 본인뿐만 아니라 선교부와 후원교회의 공동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